[공부방법 수기]
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올해 조현중 변리사님 수업을 듣고 올해 재시에 임해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입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조현중 변리사님께 감사했던점들에 보답하기 위해 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수험기간을 2번 겪으면서 느꼈던 공부방법의 효율성, 기존 수강과목들과의 차이점, 들었던 과목들에 대한 평가 등에 대하여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전달하려합니다. 2차에 아직 합격하지 않고도 수기를 쓸 지위에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기존에 있는 수기들은 거진 2차공부법에 대한 수기들이고 1차 내용은 i) 어떤 기간에 무슨 수업을 들었다 정도, 혹은 ii) 판례를 꼼꼼히 많이 읽었다 정도로 요약될 수 있고, 항상 1차시험의 멘토의 부재가 아쉬웠기에 이렇게 수기를 씁니다. 사실 수기이벤트라고 있지만, 그 대가에 대해서는 수령하지 않을 생각이며 이하의 내용들은 학원간의(강사간의) 이해관계를 불문하고 가감없이 말씀드릴 생각입니다. 참고로 내용이 많이 긴 편이고, 단정적으로 말투가 쓰였더라도 강조를 위한 것일 뿐 모두 ‘한낱 1차생의 주관적인 견해’인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Ⅱ. 공부하기 전에
저는 초시때 7월경 시작하는 소위 말하는 ‘민법시작의 막차’를 타고 공부했었습니다. 급하디 급하게 민-산재-자과 전반적인 과목을 들으면서 ‘내가 어떻게 공부해야 효율적인가?’가 아닌 ‘일단 고시는 엉덩이가 무거운게 중요하다’ 라고 생각하여 책을 그냥 ‘읽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수험에 대한 방법론의 고민이 없이 닥치고 앉아서 시작하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이였습니다. 그 뒤 1차에서 떨어지고나서야 스스로 고민했었고, 법학과목 특성에 맞는 공부법을 찾아보기 위해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법’관련한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제가 지금 말씀드릴 내용의 절반이상이 여러가지 책에 대한 내용이기에, 보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서 꼭! 확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일 잘 읽은 책 2권을 추천드리고 싶은데요. 정신적인 면과 하루 루틴 혹은 고시습관 등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친 책으로 1. 불합격을 피하는법 ? 최규호 가 있고, ‘고시공부는 이렇게 해야되는 구나’의 초석을 알려준 책으로 2. 황남기 스파르타 공부방법론 이 있습니다. 저는 이것말고도 3권정도를 더 읽었었는데, 각 책마다 지나가면서 “이거 정말 좋은 내용이다” 또는 읽으면서 정신이 번쩍 드는 내용은 모두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서 노트북에 옮겨놨었습니다. 제 수험생활 도중 약간의 슬럼프가 오려할 때 이 사진들을 보면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지 바로 알 수 있었고, 든든한 지지자 같았습니다. 혹시나 책을 보시려는 분이 있다면 사진을 남겨놓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화제를 전환하여, 공부에 있어서 마음가짐인데요. 변리사 시험에 진입하는 수험생 집단이 평균적으로 우수한 집단이다보니, ‘전공’을 할때의 방법처럼 법학을 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그랬구요. 1차 객관식에서만큼은 학과전공처럼 한, 두개의 논리를 ‘이해만을 위하여’ 깊이 파고드시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내가 이걸 해결함으로써 문제를 1문제 더 맞출 확률’과 ‘내가 이 고민을 함으로서 소비하는 30분가량의 시간을 다른 과목의 회독을 하는데 투자하는 비용’ 의 이익득실을 따져가면서 공부하셔야됩니다.
Ⅲ. 강의 선택
후술하겠지만, 진입시점은 7월-9월사이 늦은때가 아닌 3월정도이셨으면 좋겠습니다. 3월에서 7월까지의 ‘4개월의 이득’보다, 3월부터 그 다음 해인 2월까지 11개월가량을 ‘더 밀도 높고 법학에 대한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는 수험기간’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입니다.
자세히 말씀드리기 전 발언의 신뢰도를 위하여 점수를 공개하겠습니다.
[초시 :73.3 -> 재시: 89.3]
1. 우선 제가 들었던 과목들은 이하와 같습니다. 3월부터 7월까지 수강했던 2차강의들은 생략하겠습니다. 재시의 경우 9월부터 시작했었습니다.
[초시 / 재시] 때 들었던 과목입니다.
민법 ? 이상윤(한빛) : 기본강의, 최종정리(5년) / 김동진(윌비스) : 중급강의, 진도별 모의고사, 최신판례강의
특허법 ? 조현중(합격) : 기본강의, 판례강의, 심사기준강의, 최종정리강의 / 조현중 : 조문정리특강, 최종정리강의
상표법 ? 박종태(한빛) : 기본강의, 윤형근(합격) : 지문정리강의 / 박종태 : 최종정리강의
디보법 ? 김웅(합격) : 기본강의 / 김웅 : 최종정리강의
물리 ? 이준석(합격) : 기본강의, 손용욱(합격) : 기본강의 중 일부 / 손지호(핏단기-피트학원) : pst
화학 ? 서형석(한빛) : 기본강의 / 김준(메가엠디-피트학원) : critical point
생물 ? 임수현(합격) : 컴팩트강의 / 임수현 : 컴팩트강의
지구과학 ? 박준희(합격) : 기본강의
2. 강사 추천 (이하의 강사추천은 3월진입생 기준 가능한 공부량으로 작성하겠습니다.)
(1) 민법
김동진 강사님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민법은 모든 법의 모법입니다. 민법을 모법답게 가르치시는 분입니다. 민법은 실체법으로서 당사자간의 다툼 등을 해결하기 위한 법이기에 이를 절차법인 민소법 소송구조 등을 통하여 알려주시고, 민법에 필수적인 민소법 지식등을 가르쳐주셔서 제 재시기간동안 ‘모든 법과목’에 대한 일관성 있는 법해석기준을 세워주신 강사님입니다. 9월에 수강이후 주변사람들에게 일괄적으로 추천하여 4인이 들은 결과, 모두들 호평일색이였습니다. 커리는 올해 3월부터 기본강의를 새로 여신다고 하니 [기본강의-진도별모의고사](진모는 고난도임을 유의) 정도를 ‘필수’로 가져가셨으면 합니다. 민법에 대해 더 이상 할말이 없고 그냥 김동진 들으세요!!
(2) 특허법
사람에 따라 강사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수기에도 비슷한 내용을 썼었는데, 강의력으로서는 조현중변리사님에 대적할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회독에 있어 하나의 책으로 쭉 회독해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라면 그런 분께 강력히 추천할 수는 없을것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임병웅 변리사님의 강의를 선택하시는 분도 보았습니다.) 저는 여러권의 책을 왔다갔다하면서 봐도 크게 개의치 않는 스타일이라 조현중 변리사님 강의를 선택했었습니다.
필수강의로는 [기본강의 ? 판례강의 ? 조문정리강의] 까지 다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경향이 점점 지엽적인 조문을 출제 하는 중이고, 이를 공부하는데 있어 특허법 전체 조문을 온전히 혼자 소화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본강의보다 전체적으로 개괄하는 조문정리특강을 들으셨으면 하고요.
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조현중변리사님 판례강의는 정말 소중한 강의입니다. 제가 2차기간 여러 강의 gs를 쓰고, 재시 들어가기전 특허 2차기본강의도 들어봤습니다만, 판례의 뒷배경 혹은 판례에서 설시되는 문구의 통일성, 논리성등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설명해주는 강의가 없습니다. 제가 판례강의 논리전개에 대해 ‘싹 다’ 가필(쓸 게 오지게 많기는 합니다.)하여 그 논리를 통해 판례를 해석했었는데, 이게 2차gs작성에 있어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판례 열심히 들으세요!
참고로 심사기준강의는 개인적으로 시간이 없으시면 안 들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심사기준강의를 듣는기간(+재회독기간)등에 비해 조문이 안되어있다면 조문을 읽는데 시간투자하는게 더 우선순위라고 생각합니다.
(3) 상표법
박종태 변리사님 기본강의야 다들 들으시는 것이지만, 그에 추가하여 ‘2차기본강의’ 혹은 ‘판례강의’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상표법의 경우 일반론으로 점철되는 특허법과는 달리 실제 사안과 뗄레야 뗄 수 없는 학문입니다. 2차gs를 작성하면서도 동차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게 상표법이기도 하구요. 이는 실제 표장 등 사실관계가 주어지고 그에 대한 요건 판단 및 판례 적용을 함에 있어서 1차기간동안 내내 한적이 없던 ‘내가 답을 내는 판단’을 해야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판례강의 혹은 2차기본강의를 수강함으로써, 판례 문구가 어떠한 사실관계에서 나온 것이며, 어떤 상황에서 쓰여야 하는지를 알고 판례를 보는 것과, 모르고 판례 일반론과 결과만을 외우는 것은 천지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초시 때 후자였습니다.) 2차 기본강의로는 원대규 변리사님(한빛)을 추천합니다. 정진길(한빛)변리사님도 2차에서는 1타이시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업이 ‘이해’에 초점이 더 맞춰진 것은 원대규 변리사님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기본강의 만으로 시간이 촉박하신분들은 윤형근 변리사님의 지문정리강의 추천드립니다. 객관식내용을 얇은 책 한권에 ox형식으로 주어져있고, 단기간에 지문정리를 통해 7-8개까지는 수월하게 맞출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줄 수 있다고 봅니다. (단, 상표법에 대한 어느정도의 이해는 당연한 전제입니다.) 저는 초시때는 기본강의와 지문정리강의만 듣고 기출문제만 풀이하고 들어갔었습니다.
(4) 디보법
제가 김웅변리사님 강의밖에 들어보질 못해 강사선택에 대해서는 딱히 쓸 말이 없습니다..하하
(5) 물리
이준석강사님은 물리 베이스가 탄탄하신분이 들으셔야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등학교때 물리1을 잘했었고, 대학교도 물리연관 과에 진학했음에도, 이 정도까지 가르쳐야 하나? 라는 생각이 간혹 들었었습니다. 듣고나서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은 친구가 수강했던 손용욱강사님 강의를 참조해서 들었었습니다. 손용욱강사님 기본강의는 쉬운 편에 속하기에, 물리 베이스가 있으시다면 안 들으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럼 이제 누구를 들으란말이냐? 라고 말씀 하실 수 있을텐데요.. 그게 저도 참 애매합니다. 재시를 하면서 들었던 손지호의 pst는 피트쪽에서 물리에서 나올 수 있는 전형적인 ‘문제풀이’ 들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하여, 그 문제형식을 보고 식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서 재시분들께는 추천드릴 수 있어도 초시분들께는 부적절합니다. 또한 피트 강의가 야매 문제풀이 등이 있어 빨리 풀 수는 있으나 변리사시험과는 약간 핀트가 문제 다른 느낌이 있어서 공부하는 동안 불안한 느낌도 있긴 했습니다. (전자기학의 기본적인 상수 등을 이용한 풀이, 양자역학을 적은 비중으로 다루는 점 등이 그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결론을 내자면 [물리 노베이스다 ? 손용욱 / 적당히 베이스 있다 ? 변상규, 이준석 / 나는 문제풀이 테크닉이 필요하다 ? 손지호]입니다.
(6) 화학
강력하게 peet강의를 추천합니다. 서형석 강사님도 잘 가르치시는 건 맞습니다. 허나, 올해문제는 쉽게 나왔지만, 그 전 17,18년도의 경우 화학은 상당히 고난도로 나왔었습니다. 또한 화학의 특성상, ‘단순히 그것을 안다’가 중요하다기 보다 ‘문제풀이를 빠르게 하는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서형석 선생님 강의를 수강하더라도 ‘새로운 객관식 강의’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더 욕심이 있으신 분들은 최종정리강의도 수강하실거라고 사료되고요. 허나, 이 문제들은 객관식, 최종정리강의 할 것 없이 거진 수능, m/d, peet의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재시 들어가기전, 어차피 같은 문제인데 큰 시장의 강의를 들어보자! 라고 해서 들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였다고 생각합니다.
화학의 경우 ‘간접화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내가 진짜 묻고싶은 것이 a인데 b로 물어보면서 a를 아는지 테스트하는게 많다는 것입니다. 이게 제일 심한 것이 ‘화학평형’, ‘엔탈피, 속도이론’등의 파트이구요. 그래서 이 간접화법에 대한 정형적인 TOOL을 갖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서형석 선생님 기본강의밖에 수강하지 않아 모를 수도 있지만, 개개의 문제풀이가 아닌, 이 전반적인 툴에 대해 설명해주셨던 기억은 잘 없었습니다.
또한 중요한 이유를 또 들자면, 화학의 경우 시험장에서 문제풀이 하는 시간 뿐 아니라 공부하는 시간을 엄청나게 잡아먹습니다. 그 이유는, 이 정확한 툴이 없이 객관식강의조차 듣지않는다면, 분명 내가 맞게 푼것같은데 답은 틀리고. 여기서 이 식을 적용해야할 것 같은데 해설은 다른식을 적용하고. 이런 상황에 있어 시간이 소비되는데, 이것 또한 다른 과목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비용을 앗아가는 꼴이 됩니다. 그 점에 있어서 피트강의를 듣는게 회독속도자체를 늘릴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김준선생님께 문의한 결과, CRITICAL POINT(이하 ‘크포’) 보단 PEET기출해설을 듣는게 더 적절하다고 하셨었는데,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크포의 경우 기존 이론을 깊숙히 파고드는게 있어, 변리사시험에 그 정도로 나오면 어차피 전멸이기 때문에 그 정도까지 공부하는 실익이 적고, 사실 제가 회독하는 동안 크포는 내용이 너무 많아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들으시는 분이 계시다면 기출해설강의 추천드립니다.
(7) 생물
임수현 강사님 강의를 들었었는데.. 생물은 조금 애매합니다. 임수현 선생님도 피트강의하시다가 넘어온 분이신데.. 개인적으로 변시에 투자하시는 시간이 조금 적다고 느껴지거든요. 문제풀이집도 얇고 해설도 없을 뿐더러, 합격 모의고사 등을 봤을 때 해설조차 기재하지 않아 실망했었습니다. 강의력은 좋으신데, 기본서가 가르치시는 내용에 비해 부실해서 가필해야할 내용도 많구요. 저는 고등학교 때 생2까지 했던터라 이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수험생이 공부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해주냐?는 아닌 것 같습니다. 생물의 경우 기본강의를 안 들은 이유는, 제가 50강에 해당하는 양을 들어서 다 소화할 자신도 없을 뿐더러, 회독시간조차 확보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임수현 강사님의 컴팩트 강의를 듣고 최성윤(한빛)강사님의 문제집 2권을 풀어 오답정리하는게 시간적으로 더 효율적일 것 같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통일성 있게 최성윤 강사님 컴팩트강의를 듣고 해당강사의 문제집을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최성윤 강사님의 강의를 들어보지 못해 강의에 대해 세세하게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문제집은 2권 다 혼자 공부하기에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해설이 없는 지문도 있지만,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8) 지학
박준희 강사님의 강의만 들어서 강의 쪽 부분은 비교설명할 대상이 없습니다. 허나 재시때는 강사님이 매년 제출하시는 모의고사가 모여있는 문제집을 풀었었는데, 난이도가 상당히 있었습니다. 기본서 위주로 꼼꼼히 암기가 안되어 있으시다면, 모의고사 문제집은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암기가 꼼꼼하고, 그 실제의 적용을 단시간내에 빠르게 하실 필요가 있는분께는 모의고사 홀수차 혹은 짝수차로 양분하여 푸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는게 몇 개 정도 있습니다.)
---(아래글에 이어서)